- 하늘
- —
- 기온
- —
- 습도
- —
지금 값을 가져오는 중입니다…
번쩍하고, 한참 뒤에 우르릉
지금 이 동네 값입니다.
번개가 칠 때 누구나 겪는 일이 있습니다. 번쩍하고 나서 한참 뒤에 우르릉 소리가 옵니다. 가끔은 번쩍하자마자 쾅 하기도 합니다.
왜 어떤 때는 오래 걸리고 어떤 때는 곧바로일까요.
번개와 천둥은 같은 것입니다. 하나가 번쩍이고 다른 하나가 소리 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번개가 빛과 소리를 한꺼번에 냅니다.
그런데도 따로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빛과 소리의 빠르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 차이가 거리를 알려 줍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번개와 천둥은 같은 것입니다. 빛과 소리의 빠르기가 다를 뿐입니다.
빛은 있으나 마나 빠르다
숫자를 봅시다.
- 소리 — 1초에 340m
- 빛 — 1초에 30만 km
80만 배 넘게 차이 납니다.
빛은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돕니다. 10km 떨어진 번개의 빛이 우리 눈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0003초입니다.
사람이 초를 세는 정확도가 1초쯤이니, 빛이 걸린 시간은 없는 셈 쳐도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놓을 수 있습니다.
번쩍임과 우르릉 사이의 시간 = 소리가 그 거리를 오는 데 걸린 시간
번쩍이는 순간이 번개가 친 순간이고, 소리는 그때부터 340m씩 기어 오는 것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빛은 80만 배 빠릅니다. 그러니 시간 차이는 곧 소리가 온 시간입니다.
3초에 1km
이제 셈이 나옵니다.
1km는 1000m입니다. 소리가 1초에 340m를 가니 1000 ÷ 340 = 2.94초입니다.
세면서 쓰기 좋게 3초에 1km로 외웁니다.
- 3초 세면 → 1km
- 9초 세면 → 3km
- 30초 세면 → 10km
번쩍이면 하나, 둘, 셋 하고 세다가 소리가 오면 멈추고, 그 수를 3으로 나누면 됩니다.
아래에서 직접 기다려 보세요. 화면의 초는 진짜 초입니다. 빨리 감지 않았습니다 — 소리가 얼마나 느린지는 실제로 기다려 봐야 압니다.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끌면 그만큼 오래 기다립니다. 3km면 9초를 기다립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센 수를 3으로 나누면 km입니다. 9초면 3km입니다.
번쩍인 뒤 여섯을 세었을 때 소리가 왔습니다. 번개는 얼마나 멀까요?
번개는 어떻게 생기나
잠깐 들여다봅시다. 번개는 적란운에서만 칩니다 — 앞 편에서 스스로 솟는다고 배운 그 구름입니다.
구름 속에서는 얼음 알갱이들이 세게 부딪히며 오르내립니다. 그러면서 전기가 갈립니다.
- 가벼운 것이 위로 올라가며 양전기를 띱니다
- 무거운 것이 아래 남아 음전기를 띱니다
겨울에 스웨터를 벗을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다만 규모가 다릅니다.
차이가 아주 커지면 공기가 더는 못 버티고 전기가 뚫고 흐릅니다. 그것이 번개입니다.
번개가 지나는 길은 순간적으로 3만 도까지 오릅니다. 해 표면보다 다섯 배 뜨겁습니다.
그렇게 뜨거워진 공기가 확 부풀며 둘레를 세게 밀칩니다. 그 밀침이 퍼져 나가는 것이 천둥입니다. 천둥이 우르릉 길게 이어지는 것은 번개가 긴 줄이라 가까운 데서 난 소리와 먼 데서 난 소리가 차례로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얼음 알갱이가 부딪히며 전기가 갈리고, 공기가 못 버티면 뚫고 흐릅니다.
30초 안쪽이면 이미 위험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함께 쓰는 규칙이 있습니다. 30-30 규칙입니다.
- 번쩍임과 우르릉 사이가 30초 안쪽이면 → 지금 실내로
- 마지막 천둥을 듣고 30분이 지나야 → 다시 나가도 됨
30초는 10km입니다. "10km면 멀지 않나"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번개는 구름에서 옆으로 10km 넘게 뻗어 치기도 합니다.
영어에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는 말이 그대로 있습니다. 머리 위가 맑아도 멀리 있는 적란운에서 뻗어 온 번개에 맞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의 30분도 중요합니다. 번개 사고의 상당수가 비가 그친 뒤에 일어납니다. 다 끝난 줄 알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세는 수가 점점 줄어들면 번개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는 세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30초 안이면 들어가고, 마지막 천둥 뒤 30분을 기다립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천둥은 10분 전에 들었습니다. 지금 밖에 나가도 될까요?
어디에 치나 — 그리고 어디가 안전한가
번개는 땅까지 가는 가장 쉬운 길을 고릅니다. 그래서 높고 뾰족하고 외따로 선 것에 잘 칩니다.
피해야 할 곳
- 들판 한가운데 — 내가 가장 높은 것이 됩니다
- 외따로 선 큰 나무 아래 — 나무에 친 번개가 옆으로 튀어 옵니다. 가장 흔한 사고입니다
- 물가·모래사장·산꼭대기
- 우산·낚싯대·골프채를 든 채로 — 내 키를 늘립니다
안전한 곳
- 건물 안 — 가장 확실합니다
- 자동차 안 — 뜻밖에 안전합니다. 고무 타이어 때문이 아니라 금속 껍데기가 전기를 겉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를 하나 풀어야 합니다. 몸에 지닌 금속은 상관없습니다. 시계나 목걸이가 번개를 끌어당기지 않습니다 — 키가 문제이지 금속이 문제가 아닙니다.
피할 곳이 없다면 몸을 낮추되 눕지는 않습니다. 발을 모으고 쪼그려 앉습니다. 땅에 닿는 면을 좁혀야 땅으로 퍼진 전기가 몸을 덜 지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나무 아래는 위험하고 자동차 안은 안전합니다. 금속이 아니라 키가 문제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언제 치나
번개는 적란운이 있어야 칩니다. 그러니 적란운이 잘 생기는 때가 곧 번개철입니다.
- 여름 오후 — 땅이 달아올라 대류가 세지는 때입니다. 앞 편에서 배운 그것입니다
- 한랭전선이 지날 때 — 찬 공기가 밀어 올려 적란운이 줄지어 섭니다
- 장마철 — 정체전선에 적란운이 붙습니다
그래서 6월에서 9월에 몰립니다.
겨울에는 드뭅니다. 땅이 차서 공기가 세게 못 솟기 때문입니다. 다만 동해안의 겨울 대설 때는 바다가 땅보다 따뜻해 대류가 일어나므로, 눈 오는 날 치는 번개도 있습니다.
번개가 잦은 날은 대개 소나기·우박·돌풍이 함께 옵니다. 다 같은 적란운이 하는 일이라, 하나가 오면 나머지도 옵니다.
예보에서 "대기가 불안정하다"는 말이 나오면 그날이 그런 날입니다.
오늘, 번쩍이면 세어 보세요
지금 이 동네 값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화면은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이 단계는 하나도 안 아쉽습니다. 이 편에서 배운 셈은 원래 화면이 필요 없는 것이니까요.
번쩍이면 바로 세기 시작하세요. "하나, 둘, 셋…" 하고요.
- 센 수를 3으로 나누면 km입니다
- 30보다 작으면 들어가세요
- 셀 때마다 수가 줄어들면 다가오는 중입니다
초를 셀 때는 "천 하나, 천 둘"처럼 세면 실제 1초에 가깝습니다. 그냥 "하나 둘"이라고 세면 너무 빨라져 실제보다 멀게 나옵니다 — 안전하지 않은 쪽으로 틀립니다.
이 셈은 도구도 신호도 필요 없습니다. 정전이 되어도, 휴대폰이 없어도 됩니다. 눈과 귀와 셈 하나면 충분합니다.
지금 이 화면이 값을 못 가져온 것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기댈 것이 없을 때 쓰라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천 하나, 천 둘"로 세고, 3으로 나누고, 30보다 작으면 들어갑니다.
오늘 배운 것
- 번개와 천둥은 같은 것이다하나가 번쩍이고 다른 하나가 소리 내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번개가 빛과 소리를 한꺼번에 내는데, 빛이 80만 배 빨라 따로 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3초에 1km소리는 1초에 340m 갑니다. 번쩍임과 우르릉 사이를 세어 3으로 나누면 킬로미터입니다. 9초면 3km, 30초면 10km입니다.
- 30초 안쪽이면 들어간다30-30 규칙입니다. 30초는 10km인데, 번개는 구름에서 옆으로 10km 넘게 뻗어 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천둥 뒤 3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 사고는 비가 그친 뒤에 많습니다.
- 금속이 아니라 키가 문제다시계나 목걸이는 번개를 끌지 않습니다. 위험한 것은 들판에서 내가 가장 높은 것이 되는 것, 그리고 외따로 선 나무 아래에 서는 것입니다. 자동차 안은 금속 껍데기 덕에 안전합니다.
- 도구가 필요 없는 셈이다눈과 귀와 셈 하나면 됩니다. "천 하나, 천 둘"처럼 세야 1초에 가깝고, 빨리 세면 실제보다 멀게 나와 안전하지 않은 쪽으로 틀립니다.
되돌아보기 — 누르면 그 대목으로 갑니다
소리의 속도 340m/s 는 기온 15℃ 언저리의 값이며, 기온에 따라 달라집니다. '3초에 1km'는 2.94초를 세기 좋게 어림한 것으로, 실제보다 조금 가깝게 잡히는 쪽입니다. 30-30 규칙은 미국 기상청을 비롯한 여러 나라 기상 기관이 함께 권하는 기준입니다. 번개 통로의 온도 3만 도는 널리 쓰이는 어림값입니다.